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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W 정글 115일차] 나만의 무기 23일차 (나는 좋은 팀원일까?)
    기타/SW 사관학교 정글 2021. 11. 26. 06:41

    오늘은 오랜만에 회고록을 쓰려고 한다.

    나만의 무기, 5명의 팀원과 함께 프로젝트를 한지 23일차, 3주가 흘렀고 2주정도 남았다.

    하나의 목표를 위해 6명이 다 같이 달리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은 듯하다.

    서로 다른 성격, 바라는 방향, 각자가 프로젝트를 통해 얻어가고자 하는 것들..

    하지만 목표는 프로젝트를 완성하여 사용자의 경험을 통해 서비스를 개선하고 싶은 것은 동일하다.

    그리고 프로젝트의 완성도는 견고하면 좋겠다.


    MVP 철학에 맞추어 빠르게 최소한의 기능을 만들어 제품을 출시하는 것이 이상적인 방향이지만 빠르게 만들면서도 '이 상태로 사용자에게 제품을 주는 것이 맞을까?'하는 생각을 하며 UI를 고민하고 최소한의 기능 속에서 우리가 놓친 것이 없을까를 고민한다.

    그러다 보니 우리 팀이 생각하는 제품의 완성도라는 기준에 도달하는 것이 쉽지 않았고 집으로 돌아가면서 '왜 도달하지 못할까?'를 혼자서 수도없이 생각했다.

    그리고 내가 프로젝트를 통해 얻어가고 싶은 것 중 하나이고 프로젝트에서 보여줘야 할 기술적인 챌린지는 과연 할 수 있을까에 대한 불안감이 점점 쌓여갔다.

     

     

    '왜 도달하지 못할까?'에 대한 고민과 불안감을 팀원들에게 말하기에는 열심히 달리고 있고 지금도 충분히 빠르다고 느끼는 팀원들에게는 좋은 소통이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에 혼자만의 기억 속에 남기려고 했다.

    하지만 결국에는 이번 주 수요일에 '이번 주 수요일까지 서비스를 완성하고 서비스 경험을 해보자'라는 목표를 이루지 못하고 팀 회의를 가졌을 때 터트렸다.

    수요일까지 1차적인 서비스(사용자 경험을 위한 최소한의 규모)를 완성하지 못했다는 것에 대한 자신에게의 자책과 더불어 그러면 언제 완성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불안감으로 감정적으로 얘기를 했다.

    '이렇게 계속 완성도를 챙기면 지금 눈에 보이는 것(죽었을 때 noti, 알림기능, UI의 완성도 등, 불투명한 테마 등...)이 너무 많고 결국에는 사용자 경험과 기술적인 챌린지를 못할 것 같다.'

    이것이 내가 하고 싶은 말이였지만 하고싶은 말을 정리도 안한 채 다른 팀원이 오해할 수도 있게 얘기를 했다.

    그리고 내 말을 들은 팀원은 내가 한 말을 오해하고 그 팀원도 지금까지 쌓인 답답함을 토로했다.

     

    나는 그 팀원이 무언가 오해가 있고 앞으로 남은 시간동안 찝찝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회의를 마치기 전에 얘기를 다시 꺼내어 이어갔고 서로가 가진 오해를 풀어내고 회의를 마쳤다.

    회의를 마치고 바람을 쐬러 나간 나에게 그 팀원이 찾아왔고 지금까지 하나의 목표를 바라보고 달려오면서 가지고 있었던 답답함과 회의에서 있었던 일에 대해 얘기를 하며 풀어나갔다.

    정글에 들어와서 모두가 다 정글 이전의 삶이 멋있고 존경할만한 점이 하나 이상을 가진 사람들이지만 그 팀원은 얘기를 해보면 해볼수록 정말 배울 점이 많았고 내가 힘들 때 조언을 해주는 좋은 사람이였다.

     

     

    이렇게 평소에 존경심을 가졌던 사람과 다른 팀원들도 내가 좋아하고 존경하는 사람들이었기에 감정적으로 얘기하며 긴 시간은 아니였지만 좋지 않은 분위기를 만든 것에 대한 자책감이 들었다.

    '조금만 더 하고 싶은 말을 정리하고 잘 전달할걸...', '팀원들을 더 믿으며 다시 목표 기점일을 잡고 기술적인 챌린지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질걸...', '아직 끝나지 않았고 남은 시간이 충분하다고 느낄걸...'

     

     

    하루가 지나고 오늘이 되어서도 어제의 기억이 머릿 속에 머물러 있어 낮은 텐션을 유지하며 개발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오후 7시에 협력사 설명회를 들었다.

    설명회 중 현직자분이 기업 문화와 fit이 맞는 팀원을 얘기하며 나왔던 말들 중 하나가 나에게 크게 와닿았다.

    '커뮤니티보다는 좋은 팀원으로 남아라'

     

    개발자로서 다양한 커뮤니티를 참여하는 경험도 중요하지만 여러 명의 사람들과 프로젝트를 하면서 좋은 팀원으로 남는 것이 중요하다고 얘기하셨다.

    과연 나는 지금 내가 하고 있는 프로젝트에서 좋은 팀원일까?

    혼자만의 생각에 빠졌고 협력사 설명회 이후에 있는 야식자리에 참여하지 않은 채 컴퓨터 앞에 앉아 생각을 이어갔다.

    그리고 하루를 마치기 전, 팀 회의에서 나의 고민을 말했다.

    "오늘 계속 우울해보이는 이유는 어제의 일을 겪고 오늘 설명회를 들으면서 내가 좋은 팀원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말을 들은 팀원들은 내가 지금까지 프로젝트를 참여하면서 현실적인 말들을 해주어서 나태해지지 않고 지금까지 달려올 수 있었고 다른 팀원들의 일을 자발적으로 도와주었다라는 말을 해주면서 좋은 팀원이라고 말을 해주었다.

    나를 이해해주는 팀원들에게 너무 고마웠고 앞으로 남은 기간동안에 공동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나의 위치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 열심히 하고 각자가 프로젝트를 통해 얻어가고 싶은 것을 얻어가도록 하자.

    그리고 공동의 목표는 반드시 이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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